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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13-11-26 13:3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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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글
올 해 중순 유난히도 찾아오지 않던 밤이 이제는 너무나 길어져 매서운 칼바람이 스며들고 시간마저 강물처럼 꽁꽁 얼어붙은 계절이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과장님이셨던 국악이론 전공 故 오용록 교수님께서 2011년 3월 추웠던 막바지 겨울에 세상을 떠나신 후 벌써 2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故 오용록 교수님께서는 평생 동안 전국을 누비시며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음악과 소리, 그리고 굿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음악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셨던 오용록 교수님께서는 돌아가신 뒤 본인을 위한 굿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선생님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고자 하는 후학과 제자들이 힘을 합쳐 동해안 오구굿을 학습하고, 부족하지만 이렇게 추모헌정 공연 형식의 굿을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동해안 오구굿은 원래 24거리 1박 2일로 하는 굿이지만 실제 동해안 굿을 장기간 동안 학습, 연행해 본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온전히 진행하기가 힘들므로, 이번 굿은 주요 핵심 거리들만 뽑아 약 3시간 분량으로 단축하여 진행할 것입니다. 또 종교적, 제의적 의미를 두기보다는 돌아가신 선생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학교 내에서의 단합과 축제의 성격을 띤 자유로운 행사, 그리고 여느 공연처럼 무대와 객석의 분리가 아닌 관객과 소통하고 열띤 참여가 무난히 자유로운, 즉 실제 동해안 마을굿(대동제) 특유 현장성의 도시 공연장 도입과 교수님에 대한 경건한 추모를 목표로 서울대학교 한복판에 이 굿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음악, 춤, 노래, 사진, 글씨 등 하나하나 정성껏 오랫도안 준비해 왔습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어여쁘게 여겨주시고, 편한 마음으로 즐거이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오늘 이 공연을 오용록 교수님 영전에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초겨울
리드믹 스누 일동 올림
<관악 오구굿 일정>
2013년 12월 4일
수요일 늦은 5시
서울대학교 두레문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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